치어를 받으면서 슬슬 사진 정리도 해야 하고 일전에도 무정란 유정란 구분 글을 쓰긴 했지만 사진으로 보기에 좋은 상태가 아닌 것 같아 다시 글을 써봅니다.
무정란 유정란 색 차이
사진에 유/무정란 표기가 100% 확실한 건 아닙니다. 약간 탁한 상태였다가 투명하게 되더니 치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투명한 알, 너무 작은 알은 대부분의 경우 무정란이었습니다.
유정란 - 연한 갈색에 투명함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에 검은 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알 내부의 치어가 성장할수록 검은 점이 진해집니다.
무정란 - 보통 흰색으로 내부가 불투명하거나 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고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해서 버려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유정란의 변화
알속에서 치어가 점점 성장하면서 까만 점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보통 알을 수거하고 2~3일쯤부터 까만 점이 보였습니다. 잘 들여다보면 저 점이 움직이는데 너무 작아서 눈알이 빠질 것 같아 쳐다보고 있기가 힘듭니다 ㅋㅋ 온도나 환경에 따라 부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데 부화시간의 약 절반정도가 되면 까만 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은 대부분의 알에 까만점이 보이는데 이사진은 가운데 하나만 까만 점이 보이는 데다 부화까지 얼마 안 남아 점이 진하게 보여 비교하기 좋아서 첨부해 봤습니다. 가운데 화살표 위에 확실하게 까만 점이 보이실 겁니다. 저 정도로 검은 점이 진해졌다면 하루 안에 치어가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부화까지
수온 등 환경에 따라 부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차이 납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24~26도에서는 3~4일 정도면 부화해서 치어가 날았고, 20~23도 사이에서는 5~7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부화하고 하루정도는 난황을 소비하며 생활하면서 먹이 활동을 하지 않으니 여유있게 브라인을 준비해도 괜찮았습니다.
알 관리
레인바를 설치하면 좋겠지만 여과기마다 맞는 사이즈가 다 다르다 보니 집에 있는 레인바가 안 맞습니다 ㄷㄷㄷ 그냥 빨대에 구멍내서 출수구에 꼽아버렸습니다.ㅋㅋㅋㅋ 출수되는 수류 중 일부만 적당히 훔쳐 쓰는 중입니다.
에어펌프를 이용해서 콩돌을 돌리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뽀골뽀골 소리가 싫어서 저렇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세지 않은 수류로 물을 뿌려주니까 몇 번 부화시킬 동안 아직까지 곰팡이는 없었습니다.
치어 관리
1. 부화통
부화통에 격리를 할지 말지는 선택이지만 워낙 작기 때문에 격리를 하는 편이 관리하기도 쉽고 생존률도 높습니다. 문제는 워낙 작기 때문에 구멍이 너무 큰 부화통을 사용하면 치어가 쏠랑 쏠랑 나가버리니 어느 정도 촘촘한 부화통을 쓰셔야 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건 지스브라인슈림프 거름망(0.22mm)입니다. 사진에 못 나가고 있는 갓 부화한 치어가 가운데 보이네요. 워낙 작다 보니 0.4~0.5면 충분히 빠져나갈 크기인 것 같습니다;;
2. 수류
치어 역시 수류를 일정하게 흘려 물에 순화를 주는 게 중요했습니다. 물순환이 안되면 픽픽 누워버리기도 합니다 ㄷㄷ 다만 수류가 너무 강하면 물살에 휩쓸려 체력소모가 너무 크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또 픽픽 누워버립니다 ㄷㄷ 그래서 저는 모스를 잔뜩 깔아놓고 그 위로 물이 꽤 많이 쏟아지게 해 두었습니다. 수류는 약하고 물순환은 상당히 많이 되는 상태입니다.
3. 먹이 종류
브라인이 가장 만만하고 치어가 먹기 좋은 먹이였습니다. 치어용 분말 사료도 급여해 봤는데 먹긴 하는데 먹이 반응도 약하고, 물에 너무 뜨기 때문에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브라인 쉬림프를 매번 부화시켜 공급하기 어렵다면 냉동브라인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4. 먹이 급여량
갓부화한 치어는 약 하루정도는 난황을 소비하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먹이를 뿌려봐야 물만 지저분해지니 난황이 소비된 이후에 먹이를 급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참 어려운 게 이때 자칫해서 난황이 다 소비되었는데 굶기면 영양부실로 탈락률이 높아지고, 난황을 다 소비 안 했는데 브라인을 뿌려두면 물이 오염되니 수질문제로 탈락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그냥 오염도보다 물순환이 빠르게끔 브라인 소량을 꾸준히 뿌려주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먹이를 급여할 때 치어가 먹는 양보다 넉넉하게 공급해 주고 먹지 못한 것들을 치워주는 식으로 급여를 많이 합니다. 이때 살아있는 브라인을 너무 과다하게 투여하면 치어가 또 픽픽 눕습니다 ㄷㄷ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브라인도 생물체니 산소를 소모할 텐데 작은 부화통 안에 브라인이 다량 들어가면서 용존산소량이 뚝떨어지는게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남은 브라인을 치워준다고 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급여하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스타 치어들이 먹는 양이 생각보다 정말 얼마 안 되다 보니 너무 과하게 급여할 필요가 별로 없었습니다. 과한 먹이보다 부족한 먹이가 생존율이 더 높았습니다;;
5. 성장 기간
18일 차가 되었으니 약 3주를 채워가는 치어입니다. 뒤에 브라인이 수북하고 뱃속에도 브라인색이 진하네요 ㅋㅋㅋ 이제 몸에 있던 검은 점이 흐려지고 하스타투스의 상징인 꼬리 쪽 화살표가 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약 8mm~1cm 정도의 크기입니다. 아직은 치어 모양이 확연하지만 한 달을 채우면 제법 하스타투스의 모양새가 되면 본항으로 보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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